책장을 넘기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거 마치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들을 작가가 먼저 말해주는 것 같았다.
31살이 된 지금은 웬만한 인간관계에 상처받기보다는 좀 더 유연하게 넘기거나 더는 붙잡지 않고 끊어낼 용기도 생겼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니 ‘내가 이걸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럼에도 지금 이 시점에 만난 것도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1. 의심하기 전에 수고했단 말부터
“의심하기 전에 수고했단 말부터.”
이 한 문장이 나를 멈춰 세웠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 정도면 충분한 걸까?"
늘 스스로를 의심하고 남들의 기준에 나를 맞추려 애썼던 날들.
그런데 어쩌면 나는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남들 눈에 최고가 되지 않아도 나는 내 자리에서 나답게 살아내고 있었는지도.
그러니 의심하기 전에 그저 수고했다고 나를 다독여야 하지 않을까.
그 말이 나를 조금 더 따뜻하게 안아줄 수 있을 것 같았다.
2. 돌아보면 그리운 시절이 될 테니까
“그리운 시절이 있다는 건 행복한 일이야.
그러니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그리워질 오늘을 충분히 즐겨.”
나는 자꾸 지나간 시절을 떠올린다.
그땐 참 좋았지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이 문장을 읽고 나니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 그리운 시절이 될 거란 걸 깨닫게 됐다.
아직 다 지나가지 않았다는 걸 지금도 살아가는 중이라는 걸.
그 시절이 잊혀지도록 오늘을 충분히 즐기자.
결국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책 제목처럼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된다는 말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해 애쓰던 과거의 나보다
지금 내 곁에 남아주는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사실 좋은 사람은 다른 누군가일 수도 있지만
가장 먼저는 나 자신이어야 하지 않을까.
오늘 나는 다시 나에게 말해본다.
"수고했어.네가 참 잘하고 있어."
그리고 그렇게
내가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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