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어서 서울에서 강릉까지 – 2025 국토횡단 회고 (실패)
1. 출발 – 서울에서 강릉으로연휴 첫날, 서울에서 강릉까지 5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길 위에선 오직 발자국만이 나를 증명해줄 것 같았다.비록 단순한 ‘도전’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내게 이건 조금 더 큰 의미였다.달리기와 걷기를 통해 스스로를 증명해온 지난 몇 달의 시간들그 연장선 위에서, 이번 국토종주는 하나의 확인이었다.“나는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첫날은 완벽했다. 체력도, 날씨도, 마음도.오히려 너무 완벽해서, 나는 그 완벽함에 방심했던 것 같다.지금 돌아보면 그날의 과신이 모든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2. 무너짐 – 오른발, 그리고 왼발첫날의 마지막 즈음, 오른쪽 발목에 통증이 느껴졌다.‘괜찮겠지’라며 약을 먹고, 찜질을 하고, 다시 걸었다.다음 날엔 조금 더 괜찮겠지 믿으면서.하지만 ‘조금..
2025.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