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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스님의 주례사』 감명 깊었던 구절과 나의 생각

by pin9___9 2025.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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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주례사』는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책이 아니었다. 오히려 삶의 태도, 관계를 맺는 방식, 나 자신을 돌아보는 관점을 다시 배우게 해주는 책이었다. 아래는 내가 책을 읽으며 마음에 깊이 남았던 구절들과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이다.


 

1. 반쪽과 반쪽이 만나면 금이 생긴다

“결혼은 반쪽 두 개가 합쳐져 온쪽이 되는 것이 아니다. 반쪽과 반쪽을 합치면 가운데 금이 생긴다. 그 갈라진 금 때문에 영원히 반쪽일 수밖에 없다. 온쪽과 온쪽이 만나야 한다.”

💭 나의 생각: 내 부족한 반쪽을 채우려고 상대를 찾기보다, 내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인정하고 채워가며 ‘온전한 나’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품을 수 있다.


2. 원수와 남편은 따로 있지 않다

“불륜의 증거를 찾기 전에는 내 남편이었고, 그 증거를 본 순간 원수가 되어 버렸다. 똑같은 사람인데 방금 전까지는 남편이었고, 지금은 원수구나. 원수와 남편이 어디에 따로 있는가? 내 마음 가운데 있구나.”

내 해석: 관계의 정의는 ‘사실’이 아니라 ‘내 마음’이 결정한다. 같은 사람도 내가 어떤 시선으로 보느냐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다.


3. 상대를 내 그림에 억지로 끼워 맞추지 말자

“우리는 상대에 대해 자기 마음대로 그림을 그리고 왜 그렇게 하지 않느냐 따진다.”

관계에서 가장 흔한 실수. 기대와 상상은 내 몫이지만, 그걸 기준 삼아 상대를 재단하면 실망과 분노만 남는다.


4. 욕도 받지 않으면 돌아간다

“a라는 사람이 선물을 사왔는데 b라는 사람이 받지 않았다면, 그 선물의 주인은 a이다. 욕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욕을 했는데 당사자가 받지 않으면 그 욕은 되려 상대방의 것이 된다.”

비난과 모욕도 내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결국 그것은 상대의 몫이다.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필요하다.


5. 악연도, 선연도 나에게 달렸다

“그 사람과 악연이 될지 선연이 될지는 나 스스로에게 있다.”

인연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타인이 아니라 나다. 관계는 내 시선과 태도에 따라 의미가 바뀐다.


6. 집착은 괴로움의 씨앗

“뭘 하기로 했으면 꼭 해야 된다는 집착 때문에 짜증이 나는 것이다.”

융통성과 여유를 잃을 때, 사소한 것도 괴로움이 된다. 계획보다 중요한 건 지금의 마음 상태다.


7. 사건은 핑곗거리일 뿐이다

“둘이 뜻이 맞을 때는 이 사건이 부부를 단결시켜준다. 그런데 두 사람의 마음이 틀어져 있기 때문에 이 사건이 핑곗거리가 되는 것이다. 핑곗거리를 못 찾고 있다가 이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사건이 아니라 관계의 온도다. 마음이 엇갈려 있으면 사소한 일도 큰 문제가 된다.


8. 꿈에서 벗어나는 방법

“강도에게 쫓기는 꿈을 꿀 때는 누군가 도와줄 수 없다. 단지, 내 스스로 눈을 뜨면 된다.”

삶의 문제도 결국 내 인식의 문제다. 깨달음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


9. 습관은 삶의 흔적이다

“지나간 인생은 다 흘러가 버린 줄 알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들이 고스란히 쌓이는데 그것이 습관이다.”

무심코 반복한 것들이 결국 나를 만든다. 매 순간이 쌓여 인생이 된다.


10. '되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괴롭다

“되고 안 되고는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무조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괴로운 것이다.”

삶은 필연이 아니다. 강박에서 벗어날수록 자유로워진다.


11. 심각한 경우보다 낫다는 관점

“항상 더 심각한 경우보다 낫다고 생각해라.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자신을 위해 좋다.”

낙관은 현실 도피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지키는 관점이다.


12. 실패는 시도한 증거다

“실패를 한다는 것은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실패는 창피한 것이 아니라 용기의 증명이다.


13. 인사는 주인의 자세다

“인사를 하는 사람이 주인이고, 받는 사람이 객이다. 요즘은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다들 받으려고만 한다.”

관계에서 먼저 다가가는 사람이 더 성숙한 사람이다. 인사는 마음을 여는 첫 열쇠다.


14. 나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을 경계하라

“나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사람을 경계해라. 그 사람은 나에 대한 기대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그 기대감이 나중에는 배신감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과한 기대는 결국 실망을 낳는다. 사랑도, 신뢰도 일정한 거리를 둘 줄 알아야 오래 간다.


이 책을 통해 나는 관계와 감정, 집착과 기대, 그리고 나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스님의 문장 하나하나가 단단한 깨달음의 씨앗이 되어, 일상 속에서 조용히 자라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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