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오는 10월 26일, 춘천마라톤에서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할 예정이라, 이 책을 읽는 동안 정말 깊이 공감했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단순히 러닝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 인생과 고통, 습관과 성찰에 대한 하루키의 문장이 내 안에 하나씩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1. "Pain is inevitable, Suffering is optional"
아픔은 피할 수 없어도, 고통은 선택이라는 말. 단순하지만 무겁다. 이 문장은 달릴 때만이 아니라 인생 전반에 통용될 수 있는 말이다. 아프다고 멈추기보단, 그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선택이 나를 만든다.
2. 식당 경영 철학에서 배운 인간관계
"10명 중 단 한 명의 손님이 단골이 된다면 경영은 이루어진다"는 하루키의 말. 모두를 만족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내 곁에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나를 믿어준다면, 나머지 아홉의 시선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
3. 반복, 시스템, 그리고 인격
"결국은 똑같은 일의 반복이다. 집요한 반복에 의해 자신을 변형시켜 그 프로세스를 인격의 일부로 수용한다."
이건 이전에 읽었던 『더 시스템』의 메시지와도 맞닿아 있다. 목표보다 중요한 건 반복 가능한 시스템. 반복은 나를 훈련시키고, 결국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4. 규칙을 지키는 사람의 힘
"한 번이라도 규칙을 깨면, 이후에도 또 다시 깨게 된다."
이 말이 유난히 마음에 와닿았다. 포기의 경험은 다음 포기를 더욱 쉽게 만들기 때문이다. 이번 풀마라톤에서도 무슨 일이 있어도 걷지 말자고, 이 문장을 가슴에 새겼다.
5. 시간보다 중요한 건 즐거움
"중요한 것은 시간과의 경쟁이 아니다. 얼마나 자신을 즐길 수 있는가."
기록에 매몰되지 않고, 달리는 행위 자체를 즐기자. 나의 첫 풀코스는 이 문장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6. 마라톤은 즐기기 위해 달리는 것
"즐겁지 않으면 뭐 하러 42킬로미터를 달려?"
이건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인데, 가끔 우리는 이걸 잊는다. 기록과 경쟁이 아닌, 즐기는 마음으로 완주를 해야 한다는 초심을 떠올리게 해준다.
7. 내면을 들여다보는 고요한 시간
하늘을 올려다봐도 구름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시선을 향해야 할 곳은 결국 내 안쪽이다. 오래된 보스턴백 같은 나의 성격.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들고 온 짐. 그것마저 애착이 가는 이유. 하루키는 내면을 고요하게 들여다보는 방법을 글로 알려주었다.
8.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하루키가 자신의 묘비에 새기고 싶다는 이 문장은 너무 강렬했다. 나 역시 마라톤에서, 인생에서, 끝까지 걷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9. 모든 주자들에게 바치는 헌사
"당신들이 없었다면 나도 달릴 수 없었을 것이다."
하루키의 마지막 문장은 나에게 공동체와 동료 러너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주었다. 나도 내 곁을 스쳐 지나간 수많은 러너들에게 이 책과 같은 헌사를 전하고 싶다.
💭 느낀 점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단순히 러닝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이것은 어떻게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하루키라는 사람의 진솔한 고백이다. 그리고 나는 그 고백에서 나만의 삶의 페이스를 찾아가는 용기를 얻었다.
달린다는 건 결국 나를 지키는 행위라는 것. 그래서 나도 오늘 다시 운동화를 묶는다. 그리고, 계속 달릴 것이다.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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