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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2025 서울 어스마라톤 하프 도전 후기 🏃‍♂️

by pin9___9 2025.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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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나고 나서야 이렇게 후기를 씁니다... (게으른 나 자신...)

2025년 9월 21일 서울에서 열린 WWF 서울 어스마라톤 Half 코스에 참가했습니다.

 

아침 바람은 살짝 차가웠지만 아직까진 햇살이 따가웠던 초가을.

첫 하프 마라톤을 완주한 그날의 기록을 남깁니다!

 


 

1. 전날의 설렘 – Ready Shot

 

 

전날 밤, 대회 준비물을 바닥에 하나씩 펼쳐놓았습니다.

러닝화, 양말, 모자, 에너지젤, 러닝벨트, 그리고 나의 58413번 배번호..

 

모든 장비를 정리해두고 나니 긴장감보다 기대가 앞섰습니다.


 

2. 아침의 공기 – 출발 전 풍경

 

 

새벽 공기는 생각보다 선선했습니다.

도심 한복판 광화문 광장에 모인 수천 명의 러너들.

하얀 티셔츠의 물결이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하프 D조 출발선 앞에 서니 심장이 요동쳤어요.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긴장된 동시에 제일 설레는 자리였습니다.

 


 

3. 레이스 스타트 – 몸이 기억하는 리듬

 

 

출발 신호와 함께 무수한 발소리가 퍼졌습니다.

매번 차로만 다니던 서울의 도로를 막고 달리는 기분 상상 이상이었어요.

 

처음 5km는 리듬을 찾는 구간.

심박수를 조절하면서 숨을 고르고 주변의 호흡에 맞춰 나아갔습니다.

 

7km를 지나면서 햇살이 조금씩 따가워졌고

10km부터는 “이제 절반이야”라는 말로 스스로를 다독였죠.

 


 

4. 중반의 고비 – 스스로와의 싸움

 

 

13km를 넘기자 다리가 조금씩 무거워졌습니다.

그때부터는 속도가 아니라 의지의 싸움이었어요.

 

옆에서 “파이팅!” 외치는 낯선 러너들과 시민들의 목소리가

그 순간에는 이상하게 힘이 되더라고요.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달리기가 아니라

그냥 나 자신에게 증명하는 시간이었습니다.

 


 

5. 피니시 라인 – 그리고 완주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모든 게 멈춘 것 같았어요.

 

기록: 1시간 44분 23초.

처음 목표는 1시간 50분이었는데

예상보다 훨씬 좋은 기록으로 완주했습니다.

 

종아리에 힘주면 쥐가 날 것 같아 그냥 길바닥에 앉아 하늘을 봤어요.

“드디어 해냈다.”

그 말이 저절로 나왔어요.

 


 

6. 기록증과 메달

 

 

손에 쥔 메달은 생각보다 묵직했고

기록증의 숫자는 낯설 만큼 선명했습니다.

 

조영찬 / Half M / 1:44:23

처음 참가했던 10K 이후 6개월 만에 완주한 첫 하프.

이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지난 몇 달의 연습과 실패 그리고 회복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7. 아쉬웠던 짐 보관

 

 

떨리는 다리는 붙들고

맡겨둔 짐을 찾으러 왔습니다.

 

너무 힘든 와중에 보이는

바닥에 널부러져있는 짐들...

 

짐 보관은 너무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


 

8. 돌아보며 – 지구를 그리고 나를 달리다

 

이번 어스마라톤은 단순한 대회가 아니었습니다.

지구를 위한 달리기라는 이름처럼

스스로의 한계와 지구의 숨결을 함께 느낀 하루였어요.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 의미가 되고

그 의미가 내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다음 목표는 풀마라톤 완주!!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했던 것처럼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계속해서 달릴 예정입니다.


🏅 2025 서울 어스마라톤 Half 완주

기록 : 1시간 44분 23초

다음 목표 : 춘천마라톤 풀코스 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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