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 중산리로 가는 길
올해 목표 중 하나였던
지리산 천왕봉을 찍기 위해
퇴근 후 금요일 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출발했다.

당일치기로 다녀올 생각이라
시간 계산을 꽤 빡세게 잡았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진짜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더 컸다
밤 버스 이동

밤 11시 30분 버스를 타고
중산리로 이동
등산 가는 사람들로 이미 버스는 꽉 차 있었고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에 설렜다.

확실히 우등버스라
자리도 엄청 넓고 쾌적했다
덕분에 3시간이지만
편하게 숙면을 취했던 것 같다
도착 & 입산 준비
새벽, 중산리에 도착
하늘을 올려다보니
별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아직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시간
헤드랜턴 하나에 의지해서
입산 준비를 했다
생각보다 공기가 차가웠고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본격적인 시작

입구를 지나
본격적으로 지리산 산행 시작
초반은 아직 몸이 덜 풀려서인지
호흡도 어색하고 페이스도 잘 안 잡혔다
그래도
‘일단 가보자’는 생각 하나로
천천히 발을 옮겼다
초반 포인트 (칼바위 & 분위기)

올라가다 보니
칼바위 구간도 나오고
어두운 산 속에서 보는 풍경이
낮이랑은 완전히 달랐다
조용하고, 조금은 긴장되지만
그게 또 새벽 산행의 매력인 것 같다
로타리대피소 도착 & 잠깐의 휴식

로타리대피소에 도착해서
잠깐 쉬어가기로 했다
중산리에서 올라가는 코스에선
화장실은 여기가 마지막이였던 걸로 기억된다...

간단하게 김밥이랑 음료로
에너지 보충
이때 먹는 음식은
진짜 별거 아닌데도
이상하게 더 맛있게 느껴진다
일출 타이밍

다시 올라가던 중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사실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고 싶었는데
타이밍이 살짝 아쉬웠다
그래도 올라가는 길에서 본 일출이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다
이 순간 하나 때문에
새벽에 올라오는 것 같다
정상 도착 – 천왕봉

그리고 드디어
지리산 천왕봉 도착
생각보다 더 오래 걸렸고
마지막 구간은 꽤 힘들었다
그래도 정상에 서니까
그동안 올라온 시간이
다 납득되는 느낌이었다
정상에서 보는 풍경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그냥 말이 안 나온다
겹겹이 쌓인 산 능선이랑
그 사이로 깔린 구름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느낌
이 맛에
지리산 오는 것 같다
하산 시작 (백무동 방향)


정상에서 충분히 쉬고
백무동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올라올 때는 몰랐는데
내려가는 길은 또 다른 느낌이었다
특히 아직 남아있는 눈이랑
고드름들이 보여서
‘아 아직 겨울이 완전히 끝난 건 아니구나’ 싶었다
장터목대피소 – 김밥 한 줄

중간에 장터목대피소에서
김밥 한 줄 먹으면서 쉬어갔다
솔직히 이때 먹는 김밥은
진짜 반칙이다
배고파서 그런 것도 있는데
산에서 먹는 그 느낌이 너무 좋다
내려오다 만난 작은 봄

내려오는 길에
작게 피어있는 꽃을 하나 발견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눈이랑 고드름 보고 있었는데
조금 내려오니까
이렇게 봄이 와 있었다
산은 진짜
계절이 한 번에 다 있는 느낌이다
이렇게 봄을 느끼면서 내려오고 있었는데…

“반달가슴곰 활동지역”
아니…
반달가슴곰 나쟈나?
예상 못한 변수 (버스)

백무동으로 내려가는 길에
버스 시간을 확인했는데
남부터미널 가는 버스가
딱 2대뿐이었다
근데 시간 차이가 꽤 있어서
하나 놓치면 꽤 오래 기다려야 하는 상황
그래서 그냥 결심했다
‘이건 뛰어야겠다’
마지막 스퍼트

거의 뛰다시피 내려왔고
다행히 첫 차를 탈 수 있었다
이때 느낀 건 하나였다
“산은 끝까지 방심하면 안 된다”
마무리

이번 지리산은
힘들었고
재밌었고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
특히 새벽에 올라가서
일출 보고 정상 찍고
마지막에 버스까지 뛰어 타는 이 루트
이거 한 번 해보면
왜 사람들이 지리산 얘기하는지 알게 된다
다음엔 더 여유 있게 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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